수요기도회가 있던 어제.. 예배가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낯선 성도님 한 분이 들어오셨다. 어디선 본 것 같은 모습에 계속 시선이 갔다. 그렇게 설교와 기도회가 마치고 성도들과의 인사를 다 했음에도, 그 낯선 성도님은 예배당에서 나오지 않으셨다.
다가가서 말을 거는 순간.. ‘목사님, 저 모르시겠어요?’ 하시는데… 얼마나 우셨던지 눈시울이 빨개져 있었다.
여동생(암투병)이 있는데, 숨을 쉬지 못해서 중환자실에 들어가게 되었고, 마지막이 될 수 있다는 의료진의 말에 부랴부랴 부모형제들이 병원에 갔다고 하셨다. 평소 이 성도님의 상황을 알았기에 사람의 어떤 말로도 위로되지 않는 그 순간을 하나님께 맡기게 되었다.
그렇게 여동생의 평안을 위하여 기도했다. ‘하나님! 지금은 아닙니다. 지금은 절대 아닙니다’ 라고…
성도님을 그렇게 보내고 다시 예배당에 들어왔는데, 그 성도님이 들어와서 앉았다가 나간 그 자리가 크게 보였다.
평소 하나님께 기도했던 기도내용이 생각났다. ‘하나님, 이 곳이 아둘람 굴이 되어서 지치고 힘들고 억울하고 아픈 자들을 위로하고 격려하고 치료하여 소망의 사람으로 변화되는 교회 공동체가 되게 하소서’.
그리고 다시 마음으로 기도하게 되었다. ‘하나님! 네! 그런 공동체가 되어가겠습니다. 누구든 보내주시되, 다윗과 같이 그들을 잘 돌봄으로,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모든 것이 새로워지게 하여 주옵소서’.
이 땅에 힘들고 지친 영혼들이 생각보다 참 많다. 그들에게 쉼 있는 교회 공동체가 되고 싶고, 기댈만한 언덕이 되고 싶다. 나는 약하지만 하나님이 능하심으로 그 일 가운데 쓰임받고 싶다. ‘주님, 우리 모두를 구원하소서. 아멘.’.